확정 최대전력(62,349MW, 20시)에서 그날 아침 전력거래소 당일전망(60,900MW)을 뺀 값. 양수면 실제 수요가 전망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개천절 저녁 8시, 전국 전력시장의 수요는 62,349MW까지 올라갔다. 전력거래소가 그날 아침 내놓은 전망 60,900MW보다 1,449MW 많다. 9월 29일부터 닷새 내리 실제 수요가 아침 전망을 넘었고, 이번 차이는 그 닷새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그 바람에 공급예비율은 전망한 52.5%가 아니라 49.3%로 하루를 마쳤다. 남는 전기가 3만MW나 되는 휴일이라 위험할 일은 없었다. 눈여겨볼 것은 방향이다. 연휴 첫날마다 전망이 수요를 낮게 잡았고, 일요일인 4일 전망과 대체공휴일인 5일 전망도 같은 방식으로 나온다.

10월 3일 전력거래소는 저녁 6~7시 최대전력 60,900MW, 공급예비율 52.5%를 내다봤다. 실제 최대전력은 저녁 8시 62,349MW, 확정 공급예비율은 49.3%였다.

연휴 첫날마다 빗나간 전망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13일 가운데 12일, 확정 최대전력이 그날 아침 전망보다 많았다. 전망이 수요를 높게 본 날은 추석 연휴 다음 날인 9월 28일 하루다. 13일을 평균하면 실제가 전망보다 약 740MW 많았다.

날짜별 확정 최대전력에서 그날 아침 전력거래소 당일 최대부하전망을 뺀 값(MW). 9월 21일~10월 3일.

크게 빗나간 날은 생활의 리듬이 바뀌는 날에 몰렸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4일이 2,301MW로 가장 컸고, 연휴 뒤 둘째 평일인 9월 29일이 1,760MW, 연휴 전날인 9월 23일이 1,494MW였다. 개천절 1,449MW가 그 뒤를 잇는다. 반면 연휴 한가운데인 추석 당일과 그 뒤 이틀은 500~860MW로 차이가 작았다. 쉬는 날이 시작되는 저녁의 수요를 전망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시각도 어긋났다. 3일 전망은 최대전력이 저녁 6~7시에 온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8시에 왔다. 추석 당일과 그다음 날에도 하루 최대전력은 저녁 8시에 나왔다. 휴일 저녁에는 사람들이 늦게까지 집에서 전기를 쓴다. 낮도 마찬가지였다. 전력거래소는 추석 당일 낮 최소수요를 33.1GW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오전 10시 45.3GW였다.

수요를 낮게 보면 예비력 전망은 그만큼 넉넉하게 나온다. 3일 공급예비력은 전망 31,992MW에서 확정 30,765MW로 1,227MW 줄었다. 공급능력은 오히려 전망보다 222MW 많았으니, 차이는 거의 다 수요에서 나왔다. 예비력이 3만MW인 휴일에는 이 정도 오차가 드러나지 않는다.

10월 3일 당일전망과 확정실적
항목당일전망확정실적전망 대비
최대전력60,900MW (18~19시)62,349MW (20시)+1,449MW
공급능력92,892MW (계산)93,114MW+222MW
공급예비력31,992MW30,765MW-1,227MW
공급예비율52.5%49.3%-3.2%포인트

당일전망 공급능력은 전력거래소가 따로 적지 않아 최대전력 전망과 공급예비력 전망을 더해 구했다.

예측 오차를 줄이려는 움직임은 발전 쪽에서 먼저 나왔다. 기상청은 9월 29일부터 태양광·풍력 발전량을 내다보는 데 쓰는 햇빛·바람 예측을 1시간 간격, 최대 5일 앞까지 내놓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재생에너지가 100GW에 이르면 발전량 예측 오차를 20% 줄이는 것만으로 한 해 약 1조원을 아낄 수 있다고 계산했다. 다만 해가 진 뒤인 저녁 8시의 수요 오차는 이 자료가 겨냥하는 낮 발전량 오차와 다른 문제다.

일요일 전망, 토요일과 거의 판박이

전력거래소는 4일 최대전력을 저녁 6~7시 60,300MW로 내다봤다. 토요일 전망보다 600MW 적다. 공급예비력은 31,816MW, 공급예비율은 52.8%로 거의 그대로다. 계산한 공급능력은 92,116MW로 776MW 줄었다. 예보단계는 '정상'이다.

하나 달라진 칸은 운영예비력이다. 몇 분 안에 바로 꺼내 쓸 수 있게 붙잡아 둔 전력을 말한다. 10,241MW로 하루 새 800MW 줄었고, 운영예비율도 18.1%에서 17.0%로 내려왔다. 전력거래소는 공급예비력이 5,500MW 아래면 '준비', 운영예비력이 4,500MW 아래면 '관심' 단계를 건다. 3일만큼 수요가 더 나와도 경보선과는 거리가 멀다.

10월 3~4일 당일 최대부하전망
항목10월 3일 (토, 개천절)10월 4일 (일)변화
최대전력 (18~19시)60,900MW60,300MW-600MW
공급능력 (계산)92,892MW92,116MW-776MW
공급예비력31,992MW31,816MW-176MW
공급예비율52.5%52.8%+0.3%포인트
운영예비력11,041MW10,241MW-800MW
운영예비율18.1%17.0%-1.1%포인트

낮 1시, 이틀 연속 바닥

3일 하루 중 수요가 가장 적었던 때는 오후 1시, 46,208MW였다. 금요일 최소전력 49,377MW보다 약 3,200MW 낮다. 이틀 연속 바닥이 한낮에 찍혔다. 평일 최소전력이 새벽 4시에 나오던 9월 말과 다른 모습이다. 추석 연휴 첫날 정오의 43,951MW보다는 아직 높다.

확정 최소전력과 발생 시각 (9월 24일~10월 3일)
날짜최소전력시각
9월 24일 (목, 연휴)43,951MW12시
9월 25일 (금, 추석)45,340MW10시
9월 26일 (토, 연휴)44,491MW04시
9월 27일 (일, 연휴)45,304MW05시
9월 28일 (월)47,414MW04시
9월 29일 (화)53,646MW04시
9월 30일 (수)54,752MW04시
10월 1일 (목)54,935MW04시
10월 2일 (금)49,377MW13시
10월 3일 (토, 개천절)46,208MW13시

이 숫자는 전력시장에서 잡힌 수요다. 지붕이나 공장에 단 태양광이 그 자리에서 쓰는 전기는 빠진다. 햇볕이 강한 한낮에는 시장 수요가 그만큼 깎인다. 정부는 9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를 가을철 전기가 남아도는 시기(경부하기)의 대책기간으로 정했다. 9~10월 주말·공휴일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깎아 낮 수요를 끌어올린다. 그래도 넘치면 출력 조절이 어려운 발전기의 출력을 강제로 줄인다.

휴일 실적: 공급은 줄고 예비율은 올랐다

3일 확정 공급능력은 93,114MW로 금요일보다 4,788MW 줄었다. 쉬는 날에는 돌리는 발전기도 줄인다. 수요가 그보다 더 많이 빠져 확정 공급예비율은 41%에서 49.3%로 올랐다. 최대전력은 지난해 같은 날(역시 개천절) 60,603MW보다 2.9% 많았다.

10월 2~3일 확정 전력수급실적
항목10월 2일 (금)10월 3일 (토, 개천절)변화
공급능력97,902MW93,114MW-4,788MW
최대전력69,435MW (19시)62,349MW (20시)-7,086MW
지난해 같은 날 최대전력63,924MW60,603MW올해 +8.6% / +2.9%
최소전력49,377MW (13시)46,208MW (13시)-3,169MW
공급예비력28,467MW30,765MW+2,298MW
공급예비율41%49.3%+8.3%포인트

원전은 18기 그대로

한국수력원자력 운영 화면은 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26기 중 18기 운전, 원자력 발전량 19,677MWe를 보였다. 전날보다 8MWe 적다. 9월 30일 한울 6호기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뒤 새 정지나 재가동 소식은 없다. 고리 3·4호기는 계속운전을 준비하는 정비 중이다.

다음 주 계획은 아직

전력거래소 주간 전력수급전망 화면은 4일에도 9월 28일~10월 2일 값을 보여 줬다. 그 주 금요일 계획 공급능력은 99,980MW였고, 실제는 2,078MW 모자랐다. 다음 주는 월요일(5일)이 개천절 대체공휴일이고 9일 금요일이 한글날이라 평일은 사흘뿐이다. 새 계획이 공급능력을 얼마나 낮춰 잡는지, 그리고 연휴가 끝나는 6일 아침 전망이 수요를 또 낮게 보는지가 다음 확인거리다.

확인하지 못한 것